기사입력 2017-01-02 20:12:34
기사수정 2017-01-02 20:50:07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미혼 여성인 점을 지적하며 “신통치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새해 첫날 연희동 자택에서 연 신년회 자리에서 5공화국 시절 인사들과 지인들을 초청해 이같이 말한 것이 채널A가 2일 보도한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전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진짜 여자들이 머리가 좋다”면서도 “부부 가운데 여자가 (대통령이) 됐다면 잘 할 텐데, 여자 혼자 대통령이 됐다. 여자 대통령이 나오니까 신통치 않네”라고 꼬집었다.
전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미혼 상태에 더해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점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 결핍을 야기했다고도 지적했다. 전 전 대통령은 “결혼도 한 번 안 해보고, 애도 (안 낳았다). 역시 그 영향이 있다. 인생 문제라든지”라며 “인간관계라는 게 부부간에 살면서, 싸우면서 좋은 게 많이 나오는 법인데 자기 혼자서 뭘 어떡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올해 대선의 화두를 경제로 규정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번 대통령은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나와서 해 줬으면 좋겠다”며 “나는 경제는 잘 몰랐는데 사공일 같은 사람이 잘 받쳐줘서 까먹으려도 못 까먹게 해서 내가 안 까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좋은 경제 보좌관들이 생기면 잘하는데, 그런 보좌관 말도 안 듣고 잘 모르는 사람이 제멋대로 실수하면, 두서너 번 흔들어버리면 다 망한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초래한 탄핵 정국을 비꼬았다.
한편, 부인 이순자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과 관련해 “각하께서 총 3권으로 준비하셨다”라며 자신도 영부인으로서 청와대 시절을 회고한 책 1권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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