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1-06 18:26:54
기사수정 2017-01-06 21:49:56
진보 6개 시·도 교육청 “역사 보조교재 도입 강행”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역사 보조교재를 개발 중인 6개 시·도교육청이 국정교과서가 완전히 폐기돼도 일선 학교에서 보조교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가 이들 교육청의 보조교재에 대해 ‘좌편향’이 우려된다며 수정을 권고한 만큼 새해에도 역사교육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보조교재를 공동 개발 중인 광주와 전북, 강원, 세종과 자체 개발 중인 서울, 부산 등 6개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역사교과용 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돼도 보조교재 개발은 그대로 진행된다. 부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정교과서가 완전히 폐기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조교재는 그대로 간다”며 “이르면 올해 2학기쯤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교육청이 보조교재 개발을 강행하면서 지난해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 이후 다시 한 번 교육부와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1일 전국 17개 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보조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 미화 등 부적절한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수정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용금지 등 강경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역사 보조교재에 진보 교육감들의 일방적인 시각이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보조교재가 이념편향성 문제로 다시 한 번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국정교과서처럼 보조교재 역시 사회적 합의를 거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역사교육)는 “보조교재는 국정교과서만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만드는 것인데, 검정교과서를 쓰면서 보조교재까지 이중으로 사용할 경우 학교 현장에 오히려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들은 보조교재가 국정과 검정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을 담고 있고, 정부에서 정한 교육과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보조교재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교육부가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수정 고시’를 관보에 게재함에 따라 국정교과서의 적용 1년 연기가 확정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