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물원 덮친 홍수 틈타 악어 10여 마리 유유히 탈출

태국 남부 지역을 덮친 홍수로 최소 18명이 숨진 가운데 물에 잠긴 동물원에서 악어 10여 마리가 탈출해 설상가상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남부의 교역중심지인 나콘시탐마랏 시 당국은 전날 시내 무앙 지역 주민들에게 굶주린 악어의 공격에 특별히 주의하라는 경고를 전파했다.

인근 대형공원 내 동물원이 최근 홍수로 물에 잠기면서 몸길이가 최대 5m에 이르는 악어 10여 마리가 물속을 헤엄쳐 달아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 시 당국의 설명이다.

시당국 관계자는 "악어들의 인구밀집 지역 진입을 막기 위해 보트를 타고 공원 내부를 수색하고 있지만, 수위가 계속 높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무앙 지역에서는 지난 5일 몸 길이 3∼4m의 악어 두 마리가 한 농가에 들어왔다가 당국에 의해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이 악어들이 동물원에서 탈출한 악어들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콘시탐마랏을 비롯한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태국 기상청은 이번 비가 수일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의 건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이처럼 강한 비가 내리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