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정윤회 캐려다 남재준, 기무사령관도 짤렸다"며 본지 기자 안위 걱정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정윤회 문건'을 특종 보도한 본지 기자에 대해 보복을 걱정하면서 "왜 총대를 메려 하는가"라며 취재를 만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본지 조현일 기자는 "정윤회 문건 취재에 나서자 박 전 행정관이 '이 보도를 하면 당신이나 세계일보, 통일교 재단까지 그 보복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만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행정관이 '보복이란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순수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 기자는 박 전 행정관이 "당신은 3년 정도 검찰에 불려갈 각오를 해야 하고 세계일보와 통일교는 세무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예전 같으면 종교는 건드리지 않지만 이 정권은 다르다. 종교도 건드린다며 만류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박 전 행정관이 "당신은 청와대 어느 특정 수석실과 싸우는 게 아니라 청와대 전체와 싸우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밝혔다.

조 기자는 박 전 행정관으로부터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 남재준 국정원장, 이재수 기무사령관이 정윤회씨의 행적에 의문을 품었다가 모두 잘렸는데 당신이 뭐라고 총대를 메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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