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도 '히트상품'이 기업 먹여 살린다

피자에땅 '퐁듀피자'누적 판매 100만 판 판매 눈앞

지난해 굽네치킨의 신메뉴 ‘볼케이노’ 전체 판매액은 1200억 원이다. 매운맛이 특징인 ‘볼케이노’ 가격이 1만7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닭 700만 마리를 판매한 셈이다.

2015년 굽네치킨 전체 매출은 970억 원 이었다. ‘볼케이노’ 한가지 메뉴가 전년도 매출을 뛰어 넘은 것이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 경쟁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굽네치킨은 ‘볼케이노’ 덕분에 전년대비 두배 이상 성장을 했다”며 “올해도 ‘볼케이노’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끌 신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침체 속에서도 기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히트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잘 만든 제품 하나가 기업 전체를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피자업계에서 피자에땅의 ‘퐁듀피자’가 폭발적인 성장세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퐁듀피자’는 최근 선보인 ‘퐁듀불금피자’까지 총 6종류의 피자를 선보이며 누적 100만 판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선보인 ‘퐁듀불금피자’는 출시 20일만에 누적 판매량 5만 판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퐁듀불금피자’는 담백한 불고기와 아삭한 김치의 조합이 특징이다. 블루치즈퐁듀에 불고기와 김치, 핫치즈퐁듀가 함께 어우러진 맛을 느낄 수 있다. 퐁듀 시리즈는 불금피자와 함께 ‘빠질 빠에야’, ‘매울 빠에야’, ‘베이컨 체다’, ‘핫치킨’, ‘갈릭쉬림프’ 등 총 6종류다.

피자에땅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햄버거와 달리 프리미엄 피자 100만 판 판매는 그 의미가 다르다. 퐁듀피자는 국내 피자업계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다”고 말했다.

햄버거·치킨·도넛 전문점에서도 히트상품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행운버거’는 출시 9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년 연말연시 출시되는 ‘행운버거’는 고객들에게 새해 행운을 가져다 주는 마법의 버거로 여겨지며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으로, 이번에는 ‘행운버거 골드’와 ‘행운버거 칠리’의 두 가지 맛으로 출시돼 고객 입맛 공략에 성공했다.

KFC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치즈멜츠 타워버거’는 출시 한달 보름 만에 40만 개를 팔아치웠다. 내산 닭을 KFC만의 비법으로 조리한 메뉴로, 통가슴살 필렛에 양상추, 토마토, 양파 등 신선한 채소가 담겨진 점이 특징이다.

버거킹의 ‘까망베르 머쉬룸 스테이크버거’와 ‘까망베르 머쉬룸 와퍼’는 출시 5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거킹코리아에서 가을 한정 메뉴로 선보인 까망베르 머쉬룸 스테이크버거와 까망베르 머쉬룸 와퍼는 버거킹만의 불맛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패티에 부드러운 풍미의 까망베르 치즈 소스와 쫄깃한 식감의 두 가지 송이버섯이 더해져 깊고 진한 맛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롯데리아가 전개하고 있는 세계적인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주목 받고 있다. 스터볼, 피카츄, 꼬부기 캐릭터 3종을 구현한 ‘포켓몬 도넛’을 선보인지 100일 만에 2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링 도넛에 화이트 초코를 입혀 레드 스프링클을 토핑한 ‘몬스터볼’과 바나나 필링을 듬뿍 넣은 주인공 ‘피카츄’, 새콤달콤한 딸기 잼에 소다맛 초코로 장식한 ‘꼬부기’의 얼굴 등 포켓몬스터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도넛으로 표현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