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삶의 뿌리… 보석 같은 작품 써달라”

본지 2017 신춘문예 시상식
석민재·이상희·장예원 수상
‘2017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7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렸다. 당선의 영예를 안은 석민재(42·시), 이상희(34·소설), 장예원(40·문학평론)씨는 이날 심사위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승현 세계일보 편집인은 축사를 통해 “갈수록 독서인구가 줄어드는 마당에 현란한 영상 언어와 수백만회씩 조회수가 오르는 웹툰 등 다양한 장르에 위축될지도 모르지만, 문학이야말로 이 모든 것의 뿌리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이제 막 걸음을 뗀 여러분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17일 ‘2017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심사위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계일보 정희택 상무, 문학평론가 김화영·김주연, 당선자 석민재·장예원·이상희, 소설가 은희경, 이승현 세계일보 편집인, 시인 황인숙·김사인.
남정탁 기자
이 편집인은 또 “이들이 고독하게 세공해낸 언어는 단순히 활자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전파 수단을 통해 확산될 것”이라며 “아무리 테크놀로지가 발전한다 하더라도 그 기초가 되는 콘텐츠가 없다면 허상에 불과한 만큼, 오늘 새롭게 탄생한 문인들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들은 문학의 약세를 우려하며 길이 남을 작품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수없이 지우고 뜯어고치고, 어마어마한 망설임 끝에 나오는 것이 ‘작품’인데, 그 고뇌의 과정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전한다”며 “당선자들에겐 이제 고생길이 열렸지만 주어진 길을 담담하게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화영·김주연·김사인·황인숙·은희경 등 문단 인사들과 가족 등이 참석해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