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市가 공익목적 사업재구조화 방안 거부"

팽정광 의정부경전철 사장은 최근 경전철이 파산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18일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으려 했지만 주무관청인 의정부시가 거부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팽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파산 신청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사업 재구조화는 양측의 손실을 최소화해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인데 무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팽정광 의정부경전철 사장이 18일 파산 신청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 개통 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적자가 2천200억원에 달하자 "사업을 포기하라"는 대주단(貸主團)의 압박을 받았고 이에 사업 포기 때 받는 환급금 2천500억원의 90%를 20년간 분할해 매년 145억원을 달라는 사업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 의정부시에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팽 사장은 "시가 사업 재구조화를 받아들여도 경전철은 4천억원의 추가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는 파산보다 재구조화로 1천500억원 이상 재정 지출을 줄여 공익에 부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 재구조화는 시 재정을 지원받아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손실이 나더라도 경전철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자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었다"며 "파산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책임 범위에서 경전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11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민간투자사업 가운데 중도 파산하는 첫 사례로, 파산 여부는 늦어도 오는 3월, 경전철 사업 시행자와 의정부시 간 협약 해지는 6월 결정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