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남경필 ‘보수 표’ 구애 빨라진 행보

추격하는 바른정당 / 유, 대구 찾아 “보수의 심장” 치켜세워… 남, 사교육 폐지 대선 공약으로 내걸어
보수진영 유력 대선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각종 구설로 지지도가 주춤하자 또다른 잠룡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TK(대구·경북) 출신인 유 의원은 18일 대구를 “보수의 심장”으로, 자신을 “대구의 아들”이라고 지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대한민국 보수가 바로 갈 수 있겠느냐”며 “옳은 길을 가면 대구 시민들이 언젠가 바른정당을 지지해 줄 것이 확실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전날 ‘군복무 1년 단축 가능 발언’을 겨냥해 “저런 엉터리 생각을 하는 후보에게 정권을 내주어서 되겠느냐”며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정서를 건드리기도 했다. 25일 대선출마를 예고한 유 의원은 “끝까지 원칙 있게 가치를 지키면서 보수가 어떤 것인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유 의원과 같은 날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남 지사는 이날 사교육 폐지를 자신의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교육은 전 국민의 마약이다. 함께 끊자”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교육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