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담은 사진이 한 사람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망가뜨릴 수도 있고,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후자는 그나마 낫지만 전자는 진실을 밝히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타인 생각을 바꿔야 하니 본인의 정신적 고통까지 따른다.
미국의 한 대형마트 쇼핑 중, 전동휠체어에서 떨어진 30대 여성이 자신을 둘러싼 네티즌의 비웃음을 물리치기 위해 무려 4년 만에 당시 상황을 밝히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에 사는 제니퍼 냅 윌킨슨(39)은 4년 전, 한 대형마트 음료수 진열대 사이에 선 전동휠체어에서 몸을 기울이다 바닥에 떨어졌다.
당시 윌킨슨은 남편에게 소다 음료수를 사다 주려 마트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누군가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윌킨슨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오른쪽으로 몸이 기운 채 진열대에 부딪치는 윌킨슨은 네티즌의 비웃음 대상이 됐다.
모두가 윌킨슨을 손가락질했다. 큰 덩치를 지적하며 “게으르다”고 화살을 날렸다. 네티즌의 손가락을 떠난 비아냥은 최초 게시물 아래 마구 꽂혔다. 윌킨슨이 게으르니 저렇게 뚱뚱한 거라면서, 몸조차 일으키려 하지 않고 물건을 꺼내다 바닥에 떨어졌다고 비웃었다.
윌킨슨은 한 커뮤니티에서 사진을 발견한 언니를 통해 듣고서야 자신이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두 아이를 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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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음료수를 사려다 진열대 사이 전동휠체어에서 떨어진 제니퍼 냅 윌킨슨은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진실을 밝히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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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킨슨이 가장 참을 수 없었던 건 자세한 사정도 모르면서 ‘뚱뚱하고 게으르다’며 사람들이 손가락질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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