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야, 북한 불신… 사드 논쟁 대상 아니라 생각”

취임식 간 이태규 의원 전화인터뷰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미 의회 초청을 받아 참석한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국민의당 이태규(사진) 의원은 21일 세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특정 계층만의 미국을 상징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취임식에 대해 “공화당 집회를 보는 것 같았다”며 “국민 통합과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지에서 만난 다수의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관련 입장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북한은 믿을 수 없고,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결정자들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 위협이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보더라”며 “이들은 북핵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군사적 조치도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한·미 동맹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지만, 이들이 한·미 FTA,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등에서 우리 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정교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현지에서 보니 기성 주류정치에 대한 염증과 변화의 욕구가 훨씬 엄중했다”며 “촛불 민심에서 확인했듯 우리에게도 변화의 욕구가 강렬하지만, 근저에 있는 정의에 대한 요구, 고단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