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朴 대통령, 내가 崔에게 준 글 토씨하나 안 빼놓고 회의서 얘기"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 전 CF감독이 자신이 최순실씨에게 써 준 글을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 때 "토씨 하나 안 빼놓고 그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

23일 오후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차씨는 "최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국무회의 말씀자료를 수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최씨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다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갔을 때 데스크탑 모니터를 봤는데 국무회의 회의록 같은 것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그 과정에서 차씨는 "최씨에게 공무원들과 했던 사업취지를 간략하게 글로 정리해서 줬는데, 이틀정도 지나서 공무원들이 찾아와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이 하신 말씀자료라며 보여줬다"며 "제가 최씨에게 줬던 특징적인 문장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콘텐츠가 좋은 기업은 대기업이 투자해서 사가고, 더 훌륭한 기업은 구글이 사가고, 정말 뛰어난 기업은 알리바바가 사간다'라는 얘기였는데 (박 대통령이) 그대로 얘기 했다"고 했다.

차 씨는 "최씨가 수정한 자료가 청와대에 최종 반영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 있느냐"고 묻자 "(제가 쓴) 글을 대통령이 (그대로) 말했다는 것으로 보면서 그렇게 짐작이 됐다"고 진술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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