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1-23 20:32:42
기사수정 2017-01-23 22:32:24
팍팍한 살림에… 기댈곳은 로또뿐? / “복권이 있어 좋다” 71% 최고 / 절반 이상이 “구매 경험 있다” / ‘한 달에 한번’ 29% ‘매주’ 20% … 1회 구입 ‘5000원 이하’ 56%
충남 천안에 사는 홍모(45)씨는 매주 1만원어치 로또를 사 지갑에 부적처럼 품고 다닌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그는 “남들이 볼까 쑥스럽기도 하지만 묘한 설렘에 수년째 끊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1등을 자주 배출해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의 한 복권판매점은 토요일마다 전국 각지에서 ‘대박’의 꿈을 안고 찾아오는 이들로 문전성시다. 젊은 공무원들의 도시인 세종시에서도 복권판매점은 토요일 저녁이면 뒤늦게 찾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경기불황과 고물가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복권에 기대는 이들이 늘고 있다.
로또 등 복권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국민이 전체 성인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23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도 복권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에 복권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5.9%다. 이를 전체 성인국민(4100만여명)에 대입하면 2300만명에 달한다.
소득이 높을수록 복권을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별 구매비율은 400만원 이상이 52.1%로 절반을 넘었고, 300만~399만원 24.1%, 200만~299만원 13.5%, 199만원 이하 10.2%로 집계됐다. 저소득층이 복권을 더 많이 살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다만, 199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2015년 조사에서 5.9%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10.2%로 껑충 뛴 반면 400만원 이상은 같은 기간 55.3%에서 52.1%로 감소했다.
연령·직업별로는 30~50대 남자, 자영업자, 사무직·관리직·전문직(63.5~79.1%)에서 많이 구매하고 20대와 60대 이상 여성, 농어민, 학생(15.2~31.5%)은 적게 구매했다.
복권구입 주기는 한 달에 한번(29.6%), 매주(20.6%), 2주에 한번(13.2%), 석 달에 한 번(10.4%), 1년에 한 번(6.3%)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1등 당첨금은 평균 20억2000만원이었다.
1회 구입금액은 로또복권을 기준으로 5000원 이하가 56.5%로 가장 많고, 5000∼1만원 이하 35.1%, 1만원 초과 8.4%의 순이었다.
앞으로 복권 구매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가 65.7%였다. 3년 연속 증가세다. ‘복권이 있어 좋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도 71.1%로 역대 최고치였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