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1-24 17:44:57
기사수정 2017-01-24 17:44:57
젊은감각 내세우며 文 겨냥…40분 걸쳐 '비전 발표' 프레젠테이션
劉 "부드러우면서도 용감한 사람"…南 "반기문도 와서 화끈하게 붙자"
바른정당의 두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4일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창당대회의 '혁신 리더의 비전 발표' 세션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역동성을 강조한 무대용 핀 마이크를 얼굴에 붙이고 차례로 단상에 섰다. 25일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하기에 하루 앞서 1천여명의 당원과 지지자 앞에서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유 의원은 젊은층의 감각에 호소하는 빠른 박자의 경쾌한 음악으로 프레젠테이션 영상물을 제작했다. 남 지사는 수트 대신 노타이 셔츠에 스웨터 차림으로 역시 젊음을 강조했다. '공통 표적'은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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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
"정의롭고 따듯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경제 전문가이자 안보 전문가"로 소개받은 유 의원이 먼저 뛰어올랐다. 그의 영상물에선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듯 '보고 있나 문재인'이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지지도가 6%다, 10%다,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 하기 달린 것이다. 우리가 오늘부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바른 정당'을 하면 지지도가 10%, 20%, 30%로 올라간다"고 사기를 돋웠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염두에 둔 듯 "헌법을 똑바로 지키는 게 쉽지 않다"며 "저는 우리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를 확실하게 지키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사람들이 저보고 까칠하다고 그러는데, 저는 사실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다. 안경 끼고 공부만 해서 비실비실할 것 같아도 엄청 기가 세고 용감한 사람이다"라며 "저한테 맡겨주시면 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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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
남 지사도 이에 질세라 '된다송'으로 포문을 열었다. "바른정당과 남경필이 꼭 대통령 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대통령선거 마지막 토론회에서 저쪽에 문재인, 이쪽에 남경필, 딱 둘이 마주치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선택할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모병제 전환, 법인세율 인상 반대 등의 공약을 제시한 뒤 "무분별한 복지를 늘리는 것에 반대한다"며 "우리 증세해서 안보에다 팍 쓰자. 전시작전권도 가져오자"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특히 "바른정당에 제대로 된 맞춤형 후보는 바로 남경필"이라면서도 "저는 혼자 하지 않는다. 우리 유승민 후보, 잘 모시겠다. 반기문 후보도 좀 왔으면 좋겠다. 와서 좀 화끈하게 한번 붙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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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대권후보인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인사하고 있다. |
그는 "문 후보는 패권정치다. 끼리끼리 한다. 그러나 저는 열려있다. 손잡을 것이다. 종북좌파 빼놓고는 누구와도 손잡고 150석 넘어 180석 넘는 연정을 꾸려 대한민국을 미래로 밀어가겠다"며 "문 후보도 '비선 실세'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약 40분간 이어진 유 의원과 남 지사의 프레젠테이션 사회는 한때 배우로 활동했던 오신환 의원이 맡았다. 오 의원은 "좌(左) 승민 우(右) 경필"이라며 이들을 바른정당의 '좌우 쌍포'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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