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겁한 나라로 오해하면 후회"…예비역중장, 北김정은에 편지

특전사령관 출신의 한 예비역 중장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편지를 보냈다.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 한국어판은 전인범 예비역 중장이  최근 ‘김정은 위원장님께:전 대한민국  육군 중장의 공개편지’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A4용지 4장 분량의 영문편지 한글 번역본을 지난 25일 공개했다.

NK뉴스 한국어판은 전 예비역 중장이 상호 이해를 돕고 유익하다고 느끼기를 바라며 편지를 쓴다면서 “(김정은) 위원장님에게 다른 시각을 제공해 2017년 남북관계개선과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바”라고 편지 작성 배경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북한을 미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량파괴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발표문을 읽었습니다”라며 “하지만 이를 재고하길 청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북한은 더 강력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개발하며 미국인에게 해를 입힐 의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인내와 자제를 미국의 비겁함 또는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한 나라들이 항상 후회하게 되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양국의 사람들과 정부가 북한 주민의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고자 진심으로 바라는 만큼, 위원장께서 이 길을 선택하면 호혜와 신뢰에 많은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북한 사람들이 그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라며 “북한(체제의 몇몇 사람들)이 이 상황에서 군사 행동과 도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라고 충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고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당선되면, 위원장께서도 현재까지 추구해온 방향과 다른 방향을 추구할 특별한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면서 “위원장 개인에게도 득이 되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전역한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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