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가계부, 하지만 충동구매 줄이는 효과 '탁월'

새해 들어 ‘올해는 돈을 모아보자’며 가계부 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심 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처음엔 열심히 하다가도 시들해지기 쉽다. 나 자신만 이런 것은 아니라면 위안이 될까.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3명꼴로만 가계부를 쓰고 있었고,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귀찮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계부를 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충동구매가 적다는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돈을 아끼고 모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시작이 가계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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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는 성영애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가 작성한 ‘가계부작성 행동과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에 실렸다.

성 교수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분석했다. 가계부를 쓰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3.6%였다. 작성 한 적은 있으나 중단했다는 응답은 45.4%, 한 번도 가계부를 작성해본 적이 없는 응답은 21%였다.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는 이유로는 ‘귀찮아서’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가계부를 써도 돈이 아껴지지 않거나 지출 구조가 명확한 경우 등 가계부 작성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가계부를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충동구매 행동에도 차이를 보였다. ‘나는 딱 필요한 만큼만, 필요한 것만 산다’에 ‘아니오’라는 응답은 ‘귀찮아서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는’ 사람이 44.6%로 가장 높았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사람은 36.3%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나는 즉흥적으로 물건을 살 때가 많다’는 항목에도 ‘예’라는 응답은 ‘귀찮아서 작성하지 않는’ 사람(35.5%)이 가장 많았다. 가계부 작성자 중 ‘예’라는 응답은 27.4%였다.

남성(26.4%) 보다는 여성(40.8%)이 가계부 작성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다수였다. 소득은 가계부 작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니었다.

성 교수는 “가계부를 쓰는 사람은 가계부 작성 효과를 높에 평가하고 있었고, 긍정적 감정 점수도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가계부 작성은 심리적 효과와 충동구매 억제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