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1-28 17:39:20
기사수정 2017-01-28 17:39:20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설날인 28일 “자주적 균형외교의 원칙을 잘 지키고, 국익 중심의 외교로 다시는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지금은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당하고 일본에게는 굴욕을, 중국에게는 압박을 당하는 그런 위험한 국제관계에 처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라잃은 설움이 참 큰 것 같다”며 “100년 전쯤에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현대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위안부와 같은 참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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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을 찾아 평화의 소녀상을 만져보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정부가 2015년 일본 아베 정부와 맺은 한국·일본 정부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그는 “위안부 할머님 분들의 뜻과 다르게 합의된 사항은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집권하면 박 대통령이 ‘불가역적’이라고 못박은 위안부 합의 수정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후 이 시장은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옮겨 노동자 장기농성장을 방문한 뒤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에도 참석했다. 그는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며 “아직 수습 못한 아홉 분을 포함, 자식들을 앞에 놓고 이렇게 차례를 지내게 된 참혹한 현실이 견디기 어렵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2016년 말부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박 대통령 탄핵의 의의를 평가한 뒤 “가장 큰 동력은 최순실 사태가 아니라 세월호 참사였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출발을 했으면 좋겠다. 국민의 생명이 무시되지 않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나라, 진실이 은폐되지 않는 나라, 강자들에 의해 약자가 희생되지 않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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