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1-31 20:38:04
기사수정 2017-01-31 20:40:11
'비선 실세' 최순실(61)이 K스포츠재단 설립과 인사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달리 재단 이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정동춘 전 이사장이 부임하기 전 최씨가 '이 분이 이사장으로 올 분'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증언에 따르면 그는 정씨가 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하기 직전 정씨와 최씨,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함께 식사했다. 이 자리에서 최씨가 '이사장으로 올 분이니 인사하라'고 정씨를 소개했고, 며칠 뒤 정씨가 실제 이사장으로 왔다는게 박씨 설명이다.
박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재단 이사장을 최씨가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씨 측은 정황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사의 최종 결정권이 최씨에게 있다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최씨가 '이사장이 될 사람'이라고 언급한 직후 실제 선임됐더라도 최씨가 인사권을 행사한 근거가 어디 있느냐는 주장이다.
또 "최씨가 헌재 탄핵심판 변론에서 재단 운영에 개입하지 않고 외부에서만 봤다고 진술한 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박씨가 이런 판단을 할 위치가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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