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02 15:41:43
기사수정 2017-02-02 20:29:12
'수입이 적은 남편은 바꾸면 된다'
일본 굴지의 대기업이 최근 이 같은 광고 문구를 앞세워 방송 광고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기업은 석유·에너지 대기업 ENEOS 전기. 이 회사가 제작한 광고에 남성을 멸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거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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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멸시' 광고 문구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 굴지의 에너지 석유 대기업 ENEOS 전기의 로고. 회사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취재에 응하지 않고 묵묵부답이다. |
2일 일본 J캐스트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ENEOS 전기가 제작한 광고를 두고 남녀를 불문하고 논란이 거세다. 한 가정을 이끄는 남성을 업신여기는 문구를 담았다고 지적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주부로 보이는 여성 모델이 등장해 매월 자유롭게 쓸 돈이 적다고 푸념하고는 이를 해결하려면 수입이 좋은 남편으로 바꾸거나 ENEOS 전기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바꾸면 된다고 제안한다.
아무리 광고라지만 일방적으로 왜곡된 부부관계를 그려 불쾌하다는 게 현지 여론의 분위기라고 J캐스트TV 등은 전했다. 한 가정을 이루는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나쁜 방향으로 비추고 있다는 지적도 빗발쳤고, 몇몇은 불매운동을 펼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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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OS 전기가 선보인 방송 광고의 한 장면. 광고에 등장한 여성 모델이 돈 많이 버는 남편으로 바꾸면 주부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난다고 제안하고 있다. |
한편 회사 측은 이러한 반응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언론 취재조차 거부해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수입이 적은 남편은 바꾸면 된다'는 식의 과장된 광고에 일본 사회 전체가 분노하고 씁쓸해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J캐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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