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05 11:45:08
기사수정 2017-02-05 13:48:38
미국 대학의 연구결과 아이들은 6세를 전후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기 시작하며, 이 시기 여자아이들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5~7세 아동 400명을 대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사람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추측하게 했다. 그 후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물으며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여기서 아이들에게 주어진 문제의 정답은 없으며, 힌트나 성별선택을 유도하는 내용 역시 없었다.
그 결과 5세 아동은 성별 구분 없이 ‘머리가 좋은’ 사람을 자신과 같은 성을 가진 것으로 생각했던 반면, 6세와 7세 아동들은 자신의 성과 재능을 연관하는 경향이 현저하게 낮았다. 특히 이 시기 여자아이들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아이들 앞에 남아와 여아를 세워두고 그중에서 성격이 좋을 것 같은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여자아이들은 ‘여성’이라고 답했는데 이때 나이에 따른 답변의 차이는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볜린 박사과정 연구원은 “여자아이는 학업성적과 재능을 별개로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여성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성고정관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며, 여성이 물리학이나 철학 등 재능이 필요한 분야를 피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언제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 이번 연구에서 일부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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