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의 재활치료 전문병원으로 평가받는 보바스기념병원이지만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 잡은 병원을 찾아 보니 550여 병상 중 일부는 비어있어 열악한 재정 상황을 실감케 했다. |
|
지난 5일 방문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보바기념병원의 재활치료실 모습. |
그러나 롯데의 재단 출연이 순탄치 못한 상황이라 보바스병원 직원들은 한숨만 커지고 있다. 전 이사장이 회생절차에 대해 기피신청을 해 진척이 더딘 형편이다.
보바스병원 측은 “병원 재정 악화에 큰 책임이 있는 전 이사장과 그와 관련된 특수 관계인들의 부당한 기피신청 등의 방해로 회생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단 전 직원은 회생절차가 신속히 종결되어 병원이 안정될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꿈꾸며 많은 기대와 희망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580여명의 보바스병원 직원들은 신속한 회생을 요구하는 호소문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법원에 의해 무상 출연이 확정되면 가장 먼저 병원 장비와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임직원 복지향상과 더불어 부족한 인력에 대한 채용도 서두를 계획”이라며 “사회공헌 취지에 맞게 재활병동에 투자해 많은 이들이 양질의 치료를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 이사장 측 서우(주) 관계자는 "보바스병원은 비영리 기업으로서 영리목적의 사업을 할 수 없다. 당사는 늘푸른의료재단의 자금을 가지고 사업을 했던 것이 아닌 늘푸른의료재단의 자금지원 창구의 역할을 해오다가 2015년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자 늘푸른의료재단의 자금지원이 끊기게 되어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5년 회생신청 당시에도 120억원 상당의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던 상태였다"며 "자사의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병원 급여를 이 당시 이사장 개인이 차입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늘푸른의료재단에 전달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사의 회생 기피신청의 이유는 의료법 위반, 개시 신청시 이사회결의 부존재, 특수관계인 등에 대한 부당한 분류와 변제였다"며 "해당 재판부에 더 이상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어 기피신청을 하였던 것이지 회생절차를 방해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세계닷컴>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