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06 18:44:07
기사수정 2017-02-07 00:32:19
반기문 퇴장 이후 지지율 0222위 껑충 / 올해 초 여론조사 4,5위권 맴돌다 / 충청표 등 부동층 모아 14.1%로 / 일각 “경선 역전 드라마 쓰나 ” 관심 / 대연정 등 외연 확장 승부수 던져 / 당내선 “그래도 文 유리” 지배적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거침없다. 올해 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4, 5위에 그쳤던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퇴 이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정치권의 관심은 안 지사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느냐다.
50·60대 이상 연령층과 중도성향, 충청 지역 표심이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가 지난 3, 4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지사는 충청지역에서 26.7%를 기록했다. 평균 지지율 14.1%를 크게 웃돈 수치로 반 전 총장 공백에 따른 부동층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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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공시생 격려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6일 서울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을 찾아 공시생들을 격려하며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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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학생과 셀카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도약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앞줄 맨 왼쪽)가 6일 충남도청사에서 아르바이트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권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갈 곳을 못 찾은 중도와 보수층에게 안 지사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6일 통화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더 오를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안 지사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의 지지만 받는 게 아니라 중도와 보수표 일부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 휘발성이 강한 대연정 등의 이슈를 적절한 시기에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안 지사는 지난달 기본소득 논쟁에 이어 반 전 총장 사퇴 이후 대연정을 언급하는 등 중도화 전략으로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경선까지는 지지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 지사는 이날 채널A에서 “모든 연정 논의의 주체는 당”이라고 말했다. 대연정론을 논의하는 주체는 당 지도부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협치의 궁극적인 방법이 연합정부”라며 “큰 주제가 있으면 대연정, 그렇지 않으면 소연정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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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3, 4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경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민주당 후보 간 3자 대결에서 문 전 대표(42.3%)나 안 지사(40.1%) 모두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 프레임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안 지사의 중도화 전략이 경선의 벽을 넘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신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 지지율이 여전히 높아 국민참여경선을 하더라도 문 전 대표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민주당 전략통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누가 되더라도 대선 승리가 보장된다면 외연 확장이 가능하고 보다 젊은 후보로의 세대교체론이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지난해 세기의 대국을 벌였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이날 안 지사의 1호 국민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안 지사 측이 밝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