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07 18:47:41
기사수정 2017-02-07 22:08:49
“내가 국민의당 갈 사람으로 보이나… 孫에게 먼저 가란 얘기한 적 없어”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 통합 선언을 하며 제3지대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거론되어 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물론 바른정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며 새누리당 일부 의원도 그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중심에 자리한 그는 비문 연대를 고리로 하는 정계개편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에는 정계개편 움직임이 주춤하자 김 전 대표가 당에 잔류해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과 국민의당의 통합 선언으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이날 손 의장이 ‘김 전 대표가 먼저 가서 잘하라고 하셨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먼저 가서 잘하고 있으라는 소리는 하지도 않았다. ‘가서 잘하시라’고 했지”라며 “내가 그 당 갈 사람도 아닌데 먼저 가란 이야기를 뭐하러 하느냐”고 부인했다. 이어 “상상을 해보라. 내가 거기(국민의당) 갈 사람으로 보이는지”라며 “나는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야기에 별로 관심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손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 소식에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 후보를 선택해 틀린 적이 없었다는 질문에 “잘 모르겠어. 이번엔”이라고 말한 뒤 “탄핵 국면이 실질적으로 끝나야 대통령 선거고 뭐고 이뤄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당내 경선에 대해서도 그는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선 “남 얘기하는 데 대해 이러구저러구 할 얘기가 있어?”라고 애써 무관심한 척했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만나자는 연락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나는 아무 소리도 안 듣고 있으니까 물어보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방문을 위해 16일 출국해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