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07 18:56:12
기사수정 2017-02-07 21:02:06
인명진 “인적 청산… 분당 이유 없어져”… 재흡수론 주장하며 보수층 결집 시도 / 바른정당 “황, 대권 놀음 빠져” 견제구… 유승민은 역대 대통령 참배 통합 행보
보수 적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바른정당 재흡수론’을 펼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으며, 바른정당은 여당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며 맞대응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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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K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우리 당의 인적 청산이 안 돼서 분당했다고 그러는 데 그 문제가 해결됐다”며 “분당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해 “그냥 우리당으로 들어오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제기한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나간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그냥 들어오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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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행 침묵 행보 언제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7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적당한 때가 있을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인 위원장은 “황 권한대행이 탄핵심판 이후 출마 의사를 밝히면 영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수와 진보 철학이 불분명한 사이비 보수세력, 자신의 과거 책임조차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쇄신의 고통마저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보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바른정당을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좌파세력의 집권을 막고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끌려면 새누리당 외에 대안이 없다”며 “범보수 세력은 새누리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새누리당 중심의 보수재통합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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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바른정당은 황 권한대행의 경제·안보 행보를 비판하며 대선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일 관계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다가가야 하는데 권한대행으로서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황 권한대행이 최근 ‘대권 놀음’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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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도 “사드 문제를 비롯해 중차대한 외교·안보 상황에서 총체적 난국을 관리해야 할 황 권한대행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며 “황 권한대행이 스스로 말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바른정당 대권주자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순으로 역대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역대 대통령은 모두 우리 역사에 족적을 남기신 분들로 그 공과는 역사와 국민이 평가하는 것”이라며 “여야 정치인이 어느 분 묘소인지 가리면서 참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8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