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09 10:17:13
기사수정 2017-02-09 10:17:13
커리, 협찬사 언더아머 CEO '트럼프는 비즈니스 자산 '발언 혹평
언더아머와의 관계도 '흔들'…"신발 팔아 돈만 벌면 뭐하나"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팅가드 스테픈 커리(28)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의 자산(Asset)이 아닌 얼간이(Ass)"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커리는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화를 판매하는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최고경영자(CEO)의 전날 인터뷰 내용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플랭크 CEO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즈니스 중심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커리는 "플랭크 CEO가 언급한 자산(Asset)이란 단어에서 'et'를 뺀다면 그의 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NBA 최고 인기스타 가운데 한 명인 커리는 그동안 정치적 발언에 신중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로 커리는 지난해 자신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이 출생증명서상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화장실법'을 내놓았을 때 어물쩍 넘어가 팬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커리는 "플랭크 CEO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언더아머사와 CEO 측 사람들, 구단 관계자들과 어제 온종일 전화를 해야 했다"면서 "해명을 듣고서 견해를 밝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플랭크 CEO는 자신을 위해서 거래를 깰 사람이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협력할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커리는 이어 "신발을 팔고 돈을 벌기 위해 제 잇속만 챙기려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삶을 변화시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이를 계속 지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리는 그러면서 자신의 협찬사인 언더아머와의 관계도 정리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그는 "그들이 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또 그들의 리더십이 내가 믿는 핵심 가치들과 공존할 수 없다면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커리는 "플랭크 CEO와는 정치 얘기를 하지 않으며 관심도 없다"면서 "나와 언더아머 간 관계는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며 내 주요 관심은 스스로 임무에 충실히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밝히지만 나는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았으며 그가 대통령 취임 이후 행한 여러 조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언더아머는 현재 커리의 이름을 단 농구화 '커리 원'과 '커리 투'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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