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절이 바꾼 한 남성의 인생…"어두운 터널 끝 밝은 빛"

거리를 전전하며 노숙 생활을 하던 한 남성이 주변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구원의 손길을 뻗친 이들은 오히려 "기회를 제공했을 뿐 그가 노력한 성과"라며 새 출발을 하려는 의자가 강했던 남성을 칭찬했다.
데비드씨는 1년여 전만 해도 영국 잉글랜드의 체스터 거리를 떠돌던 신세였다.(왼쪽 사진) 그는 이제 말쑥한 옷차림을 한 어엿한 직장인으로새 출발을 하게 됐다(오른쪽 사진). 데비드씨는 취업에 도움을 준 자선단체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 인생 이야기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다른 이의 도움으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었다"며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현지 언론은 노숙자를 비롯한 사정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한잔이 계기가 되어 인생이 180도 바뀐 데비드씨를 소개했다.

1년여 전만 해도 데비드씨는 잉글랜드 체스터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였다. 당시 구걸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던 그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나아갈 곳을 찾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 인생을 맞이할 뜻밖의 실마리를 마련한 그날도 시민들이 기부한 커피를 얻어 마시기 위해 한 커피숍을 찾았다. 

'구걸도 눈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커피숍 손님들이 자리를 비우길 밖에서 기다리다가 한가한 틈에 안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그를 맞이할 여유가 있었던 점원과 인사를 나누고, 노숙 생활을 하게 된 사정 등 여태껏 힘들게 살아온 인생 여정도 들려줬다. 점원은 당장 도움을 약속했다.

점원은 약속대로 노숙자 구제를 위해 설립된 자선단체에 그의 사정을 전했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등에 도움주기를 약 1년간 지속했다.

마침내 지난 10일 데비드씨는 면접을 통과, 합격해 거리 생활을 청산할 수 있게 됐다.

그는 1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해진 옷차림으로 자선단체를 찾아와서는 모두에게 "첫 출근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인생의 어두운 터널 끝에는 반드시 빛이 보인다는 점을 꼭 알리고 싶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 단체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괄목상대할 변화는 주변의 도움과 배려에서 비롯됐지만, 정작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이들은 하나같이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는 그의 강한 의지가 결실을 본 것"이라며 그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데비드씨는 다른 이의 도움과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에 힙입어 거리의 삶을 청산할 수 있었다.
한편 박문각의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서스펜디드 커피 기부운동은 19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맡겨 둔 커피’라는 뜻의 ‘카페 소스페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10년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영국과 불가리아,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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