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치매 유발 단백질 분해 물질 개발

UNIST 임미희 교수팀 연구 성과/혈관에 투입… 치료제 활용 기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을 자르는 금속착물을 개발한 UNIST 이미선 연구원(왼쪽부터), 남은주 연구원, 임미희 교수, 강주혜 연구원.
UNIST 제공
UNIST(울산과학기술원) 자연과학부 교수팀이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을 가위처럼 잘라내 분해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뇌나 혈관에 투입할 수 있어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UNIST는 임미희(40) 자연과학부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독성 단백질을 잘라내는 금속착물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속착물은 금속원자를 중심으로 다른 원자들이 붙어 분자형태의 집단물질을 말한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료 때 단백질의 응집을 막는 방법이 연구돼 왔다.

임 교수팀은 ‘테트라-엔 메틸레이티드 클램(tetra-N methylated cyclam, TMC)’을 이용하면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가수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 결합은 물이 더해지면 분해된다. TMC는 물을 끌어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결합구조를 가위로 자르듯 분해했다. 특히 TMC 구조 중심에 금속인 코발트를 두면 가수분해 활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도 확인했다. 이 물질은 뇌·혈관 장벽까지 투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이 금속착물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결합을 끊을 뿐만 아니라 이 단백질의 독성도 낮췄다”며 “뇌·혈관의 장벽을 뚫고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까지 전달될 수 있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을 통해 이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