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고, 부담없는 모바일 상품권이 선물 문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9명은 모바일 상품권이 선물을 할 때 유용하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짧은 유효기간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조사 대상의 76.5%가 모바일 상품권은 잘 챙기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을 보였다.
전체의 86.9%는 앞으로 모바일 상품권 이용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고, 실제 직접 구입 의사를 밝힌 소비자도 76.1%에 달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91.1%)은 최근 많이 쓰이는 모바일 상품권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60.7%,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이 30.4%였다. 잘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많이 나타났다. 모바일 상품권의 거래와 유통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른다'(7.9%), '전혀 모른다'(1%)는 소비자는 비중이 낮았다.
◆모바일 상품권 인지자 93.1%, 실제 사용 경험 有…취득 경로 '이벤트·선물'
모바일 상품권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3.1%가 무료로 받아 직접 써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0~40대는 직접 사용한 경험이 50대(88.4%)보다 더 많았다. 또한 '직접 사용한 적은 없지만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3.8%)까지 포함하면 소비자 대부분이 한번쯤은 모바일 상품권을 소유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을 얻게 된 주된 경로는 '이벤트 참여'(68.1%·중복응답)와 '지인 선물'(60%)이었다. '경품 당첨'(56.2%)과 '프로모션'(43.9%)을 통한 획득도 많은 편으로, 대체로 기업의 이벤트와 마케팅을 통해 얻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선물로 받은 경험은 젊은층에게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역시 이들이 모바일 상품권 선물과 사용에 훨씬 익숙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받아 본 모바일 상품권의 종류는 상품교환권(92.5%)이었으며, 금액권(70.1%)과 종이상품권 교환권(49.9%), 서비스 교환권(11.3%)이 그 뒤를 이었다.
◆모바일 상품권 주 사용처 '편의점',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順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한 경험이 가장 많은 모바일 상품권도 상품교환권(91.6%)이었다. 그 다음으로 금액권(66%)과 종이상품권 교환권(41.4%) 순으로 많았다. 특정한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교환권으로는 커피 및 음료(73.6%), 빵·도넛(59.7%), 캔 음료(45.3%), 아이스크림·빙수류(45.2%), 케이크(43.5%) 등 순으로 많이 교환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금액권 상품권의 주 사용처는 편의점(71.6%)과 커피전문점(45.5%), 베이커리(44.1%), 도서·문화상품권(41.3%), 주유소(35.4%) 순이었다. 이로 미뤄보면 모바일 상품권으로는 대체로 커피·음료나 디저트, 간식거리 구입이 주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자 상당수는 유효기간을 놓쳐 쓰지 못한 경험을 지니고 있었으며, 환불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 경험자의 과반(55.1%)이 유효기간을 놓치거나 분실 및 이미지 삭제로 소유한 모바일 상품권을 쓰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모두 환불 받은 이는 단 4.9%에 그쳤다. 이에 비해 '모두 환불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66%에 이르렀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이런 경험이 많았다.
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구매한 경험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모바일 상품권 인지자의 84.4%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선물과 직접 사용을 위한 구매 경험이 모두 있다는 소비자가 56.9%로 가장 많았으며, 직접 사용하려고 사봤다는 응답은 20.6%, 선물을 주려는 목적에서 했다는 응답은 6.9%였다.
구매경험이 아예 없다는 응답은 모바일 상품권 인지자의 15.6%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남성과 50대에서 이런 응답이 집중됐다. 모바일 상품권의 구입 방법으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52.5%·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이용했지만, 오픈마켓(39.4%)과 소셜커머스(38.8%), 통신사 판매 애플리케이션(33.6%) 등 경로는 비교적 다양했다. 이 중 카카오톡을 통한 구매는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이 많은 젊은층에게서 많이 이루어졌다.
◆2명 중 1명, "모바일 상품권 알뜰한 소비생활에 도움된다"
전체의 88.6%는 모바일 상품권은 '좋은 서비스'라고 여겼다. 그만큼 소비자 대다수가 모바일 상품권의 이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긍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또한 조사 대상 10명 중 9명(89.7%)이 모바일 상품권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응답했으며,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인다는데도 84.2%가 공감했다.
이처럼 조사 결과 널리 포편화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간편하게 결제·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의 장점을 높게 평가하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역시 젊은 세대일수록 모바일 상품권이 편리하고 유용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모바일 상품권이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 2명 중 1명이 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소비생활을 알뜰히 꾸려나갈 수 있다'(49.4%)고 답했다.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50.4%)는 응답도 꽤 됐다. 모바일 상품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이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소비되는 제품들인 데다,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통해 싸게 구입할 수 있기에 이런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상품권이 선물로 활용하기 좋다는 인식도 널리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응답자의 89.1%가 모바일 상품권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유용하다고 밝힌 것이다. 남성(85.2%)보다 여성(93%), 그리고 젊은 소비자층이 이런 시각을 보다 많이 동의했다. 또한 모바일 상품권은 '선물로 주고받 기에 부담 없다'(83.6%), '선물 선택을 용이하게 해준다'(75.7%)는 데도 대부분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모바일 상품권 대부분 금액에 큰 부담이 없고, 커피와 디저트 등을 통해 소소한 마음을 전달하기에 좋은 상품들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은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이 같은 인식을 더욱 강하게 보였다.
가격이 저렴하고, 때로 상대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줄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깜박하고 못 쓰는 경우도 많아…유효기간 짧고, 환불절차 까다롭다는 단점도
모바일 상품권의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조사 결과 '깜빡 잊고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48.9%)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차액 관리가 어렵다'(39%),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36.5%), '유효기간이 짧다'(36%)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으며, '환불 절차가 번거롭다'(29.7%)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모바일 상품권의 단점으로 보관과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꼽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많았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76.5%가 '모바일 상품권은 잘 챙기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중·장년층이 이런 경향을 좀 더 짙게 보였다. 2명 중 1명(49%)꼴로 '모바일 상품권은 사용하기 다소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편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체의 15.6%만 모바일 상품권 사용 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몰라 염려된다'고 응답했으며, '이용하는 과정이 왠지 부끄럽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14.7%에 불과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자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이미지가 투영(投影)되는 모습이었다. 전체의 56.7%가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이를 보면 '센스 있어 보인다'고 응답했으며, '왠지 정보통신서비스에 능숙한 사람처럼 보인다'는데도 과반(53.8%)이 공감했다. 10명 중 4명 정도(42.8%)는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이를 보면 현명한 소비자라는 생각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왠지 구차해 보인다'는 인식은 12.4%에 불과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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