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사경쟁이 치열해지며 `자소설`을 쓰는 취준생이 늘고 있다 |
|
채용의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 |
과장해 작성하는 항목으로는 성격 및 장·단점이 4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입사 후 포부(39.6%)가 많았고, 3위는 △지원동기(29.8%)였다. 이어 △실무경험·경력(29.2%) △직무역량(27.5%) △성장배경·환경(24.0%) △가치관(21.0%)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과장된 자기소개서가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 취업포털 사람인에이치알이 기업 인사담당자 6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1%가 “채용 과정 중 구직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거짓말을 한다고 느꼈던 전형단계 중 20.4%는 서류전형이었다.
한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채용과정에서 취업 관련 캠프를 다녀온 것을 인턴으로 허위작성한 지원자가 적발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 가점을 받을 수 있는 항목들에도 거짓으로 체크한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면접 전형이나최종 단계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서류 단계에서 수 천 명이 넘는 지원자의 기재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 보니 최종 단계에서 증빙서류를 제출할 때 거짓으로 자기소개서를 쓴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A기업 채용관계자 역시 “자기소개서를 읽어 보면 성장과정이나 직무역량 항목에서 업무에 맞추려고 확대해서 이야기 한 것 같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면접에서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난감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설사 서류전형을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심층면접, 최종단계에서 거짓으로 작성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대부분 드러난다”며 “취업준비생들의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무작정 자소서를 작성하기보다 기업과 내가 얼마나 잘 맞고 고민하는 단계를 거쳐 진실하게 적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현 기자 becreative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