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18 20:31:34
기사수정 2017-02-18 21:20:31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올해 수사방향을 내부 논의중이다. 어떤 ‘부당거래’에 칼날을 들이댈지 여의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에 따르면 조재연 제2차장검사 산하의 합수단과 금융조사 1·2부는 최근 법무부 검사 인사 이후 올해 중점 수사분야를 집중 논의중이다. 아직 중점 수사방향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코스닥 시장 등에 여전히 주가조작 세력이 존재하는 등 자본시장을 어지럽히는 금융사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는 장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한 결과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그의 동생 등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월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합병정보를 유출한 기업 임직원을 구속했다. 이 밖에도 외국계 금융사 비리 적발, 정치 테마주 주가조작범 적발, 펀드매니저 연루 주가조작, 기업 실적정보 유출범 등 다양한 경제사범들을 잡아들였다.
합수단은 지난 2013년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처음 신설됐다. 이듬해 서울남부지검으로 옮겼고 2015년 서울중앙지검 산하 금융조사 1·2부를 이관해 금융범죄중점청으로 재편됐다. 남부지검은 금융사들이 모여있는 여의도를 관할구역으로 둔 탓에 합수단의 거점이 됐다.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460명을 재판대에 세웠고 550억원이 넘는 부당이익도 환수하는 성과를 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약품 공매도 수사를 봐도 대기업 증권사 10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면 증권계 전체가 술렁인다”며 “수사대상이 된 기업 주가는 요동치기 때문에 증권계가 합수단의 연간 수사방향 결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