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20 15:02:42
기사수정 2017-02-20 16:45:26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이색 발명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기기의 등장으로 과거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날 날이 머지않아 과학기술의 발전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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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표정만 봐서는 기분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상용화될 기기를 이용하면 반려견의 감정 상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시마무라 순스케 일본 오사카부립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전날 열린 '수의사회 아카데미 의학회'에서 반려견의 기분을 감지기로 측정해 알려주는 기술을 발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반려견의 심박 수 변화를 센서로 측정하고, 이에 따른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에 변화가 일어나 심장박동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실험용 비글 5마리에게 신경 안정제 등을 투여하며 호흡과 심박 수 변화 등을 관찰했고, 여기서 나타난 흥분과 안정, 불안 등의 감정 상태를 지표화했다.
이 기기는 센서가 감지한 심장 박동과 지표를 비교하는 데 1분 정도 걸리며, 측정된 결과로 개의 건강 상태나 질병의 유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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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순스케 일본 오사카부립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센서가 측정한 개의 심장 박동을 기반으로 감정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이 기술의 개념도. 연구팀은 최근 비글을 상대로 심장 박동의 변화를 측정하고, 여기서 나타난 감정 상태를 지표화하는 데 성공했다. |
시마무라 교수는 “(이 기술로는) 반려견의 싫고 좋음 등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 동물을 상대로 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과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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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에서는 고양이 언어 번역기가 등장해 애묘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 속 번역기에는 "그런 것에 의존하지 마"라고 적혀있다. |
한편 개와 고양이는 심장 박동의 차이가 있어서 고양이에는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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