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까지 4대그룹 모두 전경련 탈퇴

현대차그룹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하면서 삼성, SK, LG, 현대차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났다. 24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전경련은 아직까지 허창수 회장의 후임자도 찾지 못해 사실상 해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가 오전에 탈퇴원을 제출했으며, 11개 계열사가 오늘 중으로 전경련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경련은 주요 대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어 재계 ‘맏형’을 자처해왔지만, 4대 그룹이 빠져나가면서 그 자체로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전경련 탈퇴를 보류하던 다른 회원사들의 탈퇴 도미노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 전경련의 연간회비 중 80% 가까이 부담하던 4대 그룹이 떠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기총회를 사흘 앞두고 차기 회장 후보도 찾지 못했다. 관례상 전경련은 회장단의 만장일치로 전경련 회장을 정한 뒤 이 사실을 미리 발표하고, 정기총회에서는 박수로 공식 추인하는 절차를 밟아왔기 때문에 차기 회장이 정해졌다면 늦어도 21~22일까지는 발표가 돼야 한다. 전경련이 정기총회 전까지 차기 내장을 찾지 못한다면 허 회장이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과 전경련 정관에 최고령자가 회장 유고 시 회장대행을 맡도록 한 규정에 따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전경련을 이끄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