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21 21:43:48
기사수정 2017-02-21 21:44:35
빙속 500m 이상화 제치고 금
강력 경쟁자로… 올림픽 3연패 비상
쇼트트랙 남 500m 서이라 은
여자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은메달
21일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 결선 경기가 열린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출발과 함께 초반 빠르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중반 이후 한 선수가 무섭게 따라붙었다. 바로 일본의 ‘늦깎이 스타’ 고다이라 나오(31)다. 그는 가파르게 스피드를 끌어올려 이상화를 제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고다이라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고다이라는 이날 37초39의 아시아신기록으로 37초71에 그친 이상화(28·스포츠토토)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고다이라는 올 시즌 들어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대기만성형 선수다. 밴쿠버 올림픽 12위, 소치 올림픽 5위 등 중위권에 머무르던 평범한 선수였지만 올 시즌 이상화가 무릎과 종아리 등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가운데 급성장해 6차례 출전한 월드컵 대회 500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종목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 2월초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 이어 두차례나 연속으로 이상화를 누르고 정상에 올라 1년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에 맞설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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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백전노장’ 이채원(평창군청·왼쪽)이 21일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10㎞ 프리 경기에서 설원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
반면 이상화는 작년 11월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에서 당한 오른쪽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 다시 패배의 아픔을 삼켰다.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는 서이라(25·화성시청)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이라는 홋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 결선에서 이 종목 최강자 우다징(23·중국·40초764)에 이어 40초8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1초182를 기록한 박세영(24·화성시청)은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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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오른쪽)가 21일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 경기를 마친 뒤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서로를 격려하며 미소 짓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
스키 여자 크로스컨트리에서는 ‘노장’ 이채원(36·평창군청)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채원은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에서 30분49초0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동계체전에서 금메달만 67개를 획득하는 등 이 종목 국내 최강자인 이채원은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같은 부문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고바야시 유키(30·일본)의 30분24초6에 약 24초 뒤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