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는 시각장애 3급인 김병욱(36·사진) 변호사를 오는 25일자로 헌법연구관보에 임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임명장 수여식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인 27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김 헌법연구관보는 시야가 점차 좁아지면서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의 꿈을 키우다가 제4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고법 재판연구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김 헌법연구관보는 “눈 건강이 점차 악화되어 비(非)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되어가며 겪은 경험들을 통해 평등 및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에 관한 헌법적 고민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와 다양한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헌재는 김 헌법연구관보 임명을 계기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재점검, 점자블록과 벽면 손잡이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화면 낭독·확대 프로그램을 구비하는 등 연구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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