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2-24 19:16:19
기사수정 2017-02-24 23:00:08
“‘선의’ 발언으로 아내에 종일 깨져… ‘野=종북’ 욕하는 낡은 정치 일소” / 호남서 文 11%p ↑… 安은 3%p ↓
“‘선한 의지’ 발언 때문에 아내한테 종일 깨졌습니다. ‘왜 그렇게 극단적인 예를 드냐’고. 대연정 얘기하는 것도 대통령 한번 해보겠다는 전략이 아닙니다. 선거와 다수결이라는 제도만 ‘조자룡 헌 칼’처럼 쓰는 것보다는 좋은 대화가 민주주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재심’을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며 김태훈 감독(오른쪽),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박준형 변호사(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
‘대연정’과 ‘선한 의지’로 홍역을 치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전남 순천·여수를 찾아 지역·진영 논리의 종식과 대화를 통한 통합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운데)가 24일 오후 전남 순천시 석현동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 좋은 민주주의 광주·전남 포럼’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
안 지사는 이날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상대와 야당을 향해 ‘종북 좌빨’이라고 욕하는 이 낡은 정치를 끝내자. 지역주의 선동 말곤 없는 대한민국 정치를 끝내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선거 전략상 중도·보수 노선을 택하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새로운 길을 걷고 있어 당연히 중앙선도 없고 좌우측 구분도 안 가지만, 다 끝나면 민주당 가장 좌측에 서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퇴장 이후 파죽지세로 지지율이 오르던 안 지사는 최근 ‘이명박근혜 정부의 선한 의지’ 발언 때문에 상승세에 급제동 걸린 상태다. 한국갤럽이 14∼16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지지율은 32%, 안 지사 지지율은 21%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해 양측 다 지지율 정체를 보인 셈이다.
또 민주당 텃밭으로 경선 중요 승부처인 호남 지지율에서 전주에 비해 문 전 대표는 11%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으며 안 지사는 3%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다만 지지율과 별도로 조사된 호감도에서 안 지사는 54%로 문 전 대표(47%)를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대화와 통합을 강조하는 안 지사의 일관된 행보가 폭넓은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셈이다.
박성준, 순천=이동수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