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보고있나?" 강북 '10억 아파트' 속속 등장

서울 강북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수년새 강북 집값이 오른 결과 10억원을 돌파한 중소형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과거 일부 중대형 아파트만 10억원을 넘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곳곳에서 실속 있는 중소형 가운데서도 10억원 대열에 합류한 상황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종로구 교남동에서 입주를 시작한 ‘경희궁자이’는 10억원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평형의 몇몇 세대는 지난달 초 분양권 실거래가가 10억183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 전체로 보면 2014년 말 분양 당시 7억8000만원보다 1억2000만~2억8500만원 올랐다.

최근 광진구 광장동을 대표하는 단지로 급부상한 ‘광장 힐스테이트’ 역시 중소형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시세가 10억2000만~10억3000만원으로, 급매물을 때면 1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광장 현대 홈타운 11차'의 전용 84㎡도 급매물을 제외하면 11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마포구 현석동의 '래미안 웰스트림'도 전용 84㎡(18층)이 지난 1월 10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 10억원선을 돌파했다.

분양권 전매제한과 청약자격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서울 전반으로 아파트 값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강북권은 다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심 접근성에 비해 경쟁력 있는 분양가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마포구와 은평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등의 주거지는 시청과 종로, 광화문, 여의도, 강남과 같은 중심업무지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MBC를 비롯한 YTN, SBS, tvN 등 방송사와 정보기술(IT) 업종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암DMC와도 가까워 배후 주거지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기준 강북의 평균 집값(3.3㎡당)은 마포구 1916만원, 종로구 1657만원, 동대문구 1358만원, 은평구 1351만원, 노원구 1242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강 이남(2238만원)보다 낮은 데다 3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서초구(3278만원), 강남구(3560만원)와는 격차가 크다.

주택 수요자들이 이처럼 입지 대비 집값이 싼 강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올해에만 28개 단지, 2만6160가구(일반분양 1만1715가구)가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어 흥행 분위기가 달궈진 상황이다.

실제 이번달 은평구에서는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응암동 41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5층의 11개동에 1305가구(일반분양 460가구·전용 59~100㎡)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은 마포구 염리동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을 재개발하는 ‘마포 그랑자이(가칭)’를 오는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1671가구 중 일반분양은 84㎡ 436가구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최근 강북의 시세는 도심에서도 업무지구가 가까운 입지 특성상 분양가 상승과 입지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며 “아직 강북 내 저평가되어 있는 지역이 많아 당분간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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