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남성은 앞으로 18년 정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2년 더 긴 수명이다.
같은 기준으로 40세 남녀의 기대여명은 각각 약 40년과 46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남성은 약 80세까지 살고, 여성은 86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에 비해 남녀 격차가 6년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최근 남성의 간질환 사망률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과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등 5대 사망원인 가운데 남녀 대부분 암에 걸려 숨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확률 자체는 전보다 낮아졌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2.1년으로, 전년보다 0.3년 늘었다.
◆2015년 출생한 남아 10명 중 6명, 80세 이전 세상 떠난다
9일 통계청의 '2015년 생명표'에 따르면 이해 태어난 남성의 기대수명은 79년, 여성은 85.2년으로 전년보다 각각 0.4년, 0.1년 증가했다. 남녀를 더한 평균치는 82.1년인데, 이는 전년 대비 0.3년 더 살게 됐다.
남녀 모두 대부분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낮아진 게 기대수명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OECD 평균과 비교해보면 남성의 기대수명은 1.1년, 여성은 1.9년 각각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5개 회원국 중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전체 12위였으며 남성은 18위, 여성은 7위를 각각 기록했다.
2015년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2년으로, 전년보다 0.2년 좁아졌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7.1년) 이후 벌어져 1985년 8.6년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남성 기대수명이 개선되면서 급격히 좁혀지는 추세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OECD 평균(5.4년)보다 크며, 일본(6.3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통계청 측은 "남녀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컸던 1985년 당시 남성의 간질환 사망률이 여성보다 4∼5배 높았지만, 이후 사망률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 줄어든 게 다 간 때문이야?"
남녀 모두 대부분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증가했지만, 80세 이상 여성은 전년과 비교해 0.0~0.1년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고령층의 기대여명은 2015년 기준 65세에서는 남성의 개선 폭이 컸고, 75·85세에서는 여성이 더 컸다. 특히 65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18.2년으로, OECD 평균(17.9년)을 처음 넘어섰다.
65세 여성의 기대여명은 22.4년이었다. 65세 여성의 기대여명은 2008년 처음으로 OECD 평균을 넘어선 뒤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15년 기준 40세 남자는 앞으로 40.1년, 여자는 46.0년 각각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전년 대비 남자는 0.3년, 여자는 0.1년 각각 더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출생한 아이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56.5%, 여성 77.7%로 전년보다 각각 1.1%포인트, 0.6%포인트 커졌다. 이는 1970년과 비교하면 무려 44.9%포인트, 44.7%포인트 급상승한 수준이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는 앞으로 5대 사망원인 중 암에 걸려 숨질 확률이 가장 높았다. 다만 남성은 27.3%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낮아졌고, 여성 역시 16.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남성 9.7%, 여성 12.6%로 뒤를 이었다. 뇌혈관 질환은 각각 8.6%와 10.0%로 3위였다.
남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았지만, 80세 여성은 심장질환(13.4%)으로 숨질 가능성이 암보다 높았다.
◆암 없으면 男 5년, 女 3년 더 산다
전년 대비 2015년 사망원인별로 신생아가 숨질 확률이 높아진 질환을 보면 남성은 폐렴(1.2%포인트)과 심장질환(0.2%포인트), 여성은 폐렴(0.8%포인트)과 심장질환(0.3%포인트),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0.2%포인트) 등이 꼽혔다.
반면 남성은 폐암(-0.4%포인트)과 뇌혈관 질환(-0.3%포인트) 등이, 여성은 뇌혈관 질환(-0.4%포인트)과 위암(-0.2%포인트)의 사망 확률이 낮아졌다.
10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하면 남녀 모두 암과 심장질환, 폐렴을 비롯해 호흡계통 질환으로 숨질 확률이 높아졌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암이 제거된다면 2015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성 5.1년, 여성은 2.9년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심장 및 뇌혈관 질환에 걸리지 않으면 남성은 각각 1.5년, 1.2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은 이에 따른 기대 수명이 각각 1.3년, 1.1년 증가했다.
65세 남성이 암에 걸리지 않으면 4.3년, 여성은 2.1년 기대수명이 각각 늘어났다.
이를 통해 암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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