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 당구장, ‘가성비 프리미엄’으로 창업 문화 바꾼다

프리미엄당구장 브랜드 작당, 업계 최저 비용 제시

 

당구장은 타 업종에 비해 운영비 부담이 크지 않은 반면 순 이익률이 높아 인기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또 특별한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초보창업가들에게 꾸준히 선호 받고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다 할 수 있다.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다른 업종과 달리 당구장 시장은 수십년 째 정체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말 당구장 금연법 시행을 앞두고, 이제 당구장 시장에도 새로운 기운이 감지된다. ‘작당모의’라는 컨셉의 warehouse를 지향하는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으는 프리미엄 당구장 브랜드 ‘작당’의 이태호 대표는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흡연이 가능했던 당구장이 금연구역이 되었다는 것만을 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유해시설로 낙인 찍힌 당구장이 부정적 인식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작당은 ‘업계 최저 비용으로 고퀄리티를 창출하여 당구장 문화부터 빠르게 바꿔나가겠다’는 포부다. 당구장 문화의 성숙을 이끌어내고자 고객에게는 프리미엄을, 가맹점주에게는 가성비를 내세우는 일명 ‘가성비 프리미엄’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상권 내 치열한 경쟁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은 프리미엄화이지만, 소자본 창업의 근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에서다.


작당은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기존 당구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무한셀프바와 흡연자들을 배려한 넓고 탁 트인 흡연실, 신청곡을 받아 틀어주는 최신형 음향장비 등 레저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그럼에도 작당에서 제시하는 인테리어 비용(평당 55만원)은 개인이 직접 당구장을 창업할 시에도 결코 높은 예산이 아니다. 여기에 가맹비도 무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작당은 가맹점주들과 함께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소자본창업 플랫폼 회사로 불려지길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작당은 2008년 온라인 대학생 커뮤니티를 국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로 발전시킨 초창기 멤버들이 국내 당구장 문화를 바꿔보겠노라고 의기투합해서 만든 회사다. 현재는 2만 2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홍보단, 블로거 교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각 가맹 매장별 맞춤 홍보 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직된 당구장 시장과 문화가 금연법 시행 및 자정 운동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가 모인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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