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08 19:32:52
기사수정 2017-03-09 00:32:15
경선흥행 차원 김무성 관여說…유승민 캠프 내부선 불만 토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남 지사는 현직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며 ‘세 불리기’에 나섰고, 유 의원 측은 남 지사를 향해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바른정당 김학용·박순자 의원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 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 캠프에 합류한 두 사람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았다. 현역 의원 중 첫 지지 선언이다. 두 사람 합류를 두고 당의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이 관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새누리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김무성계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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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학용 의원(가운데)과 박순자 최고위원(오른쪽)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무성 의원은 “(남 지사는) 약자니까”라며 이 같은 관측을 부인하지 않으며 “유 의원과 남 지사 (지지율을) 빨리 올려야 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들어오기 전에 올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의 지지율이 유 의원보다 낮은 상황에서 경선 흥행을 위한 의도적인 지원이라는 설명이다. 또 김영우·김세연·이학재·이혜훈·박인숙·오신환·홍철호 의원 등이 공식적으로 유 의원을 지지하는 반면, 남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현역 의원은 그간 한 명도 없었다.
유 의원은 두 의원의 지지에 “그렇게 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인 박순자 의원과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학용 의원이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탈당으로 다시 주목받는 ‘제3지대’ 연대를 놓고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남 지사는 “김 전 대표 탈당은 대연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대표 개헌론에 남 지사가 동의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 의원은 개헌을 통한 연대보다는 경제·정책 연대에 더 무게를 싣는다. 유 의원은 “김 전 대표와는 경제민주화 등 여러 방면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그분 생각을 들어보고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