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수도권 분양시장 ‘봄볕’ 드나

부동산업계, 청약미달 공포 지울 ‘희소식’에 촉각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 미달’ 공포에 시달리는 초라한 신세가 된 수도권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오랜만에 ‘전 타입 1순위 마감’이라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아파트 분양 성수기인 봄을 맞아 경쟁력이 갖춰진 물량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꽁꽁 얼어붙은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볕이 들게 할 수 있을지 부동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 지역 분양 아파트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아이앤콘스의 ‘삼송3차 아이파크’가 최초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M3블록에 공급되는 이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6.17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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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1순위 마감을 밥 먹듯 하며 승승장구하던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은 11·3대책 직후 추락을 거듭했다. ‘광풍’이란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동탄2신도시의 경우 11·3대책 직전 전 타입 1순위 마감은 물론 평균 청약경쟁률 80대 1, 각 타입별 최고 경쟁률 900대 1 수준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지난 1월 동탄2신도시에 나왔던 아이파크 단지는 1순위 마감은커녕 총 3개 타입 중 2개가 청약 미달에 그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다른 1개 타입도 겨우 2순위 마감을 할 수 있었다.

경기 지역은 과천, 성남, 하남, 고양, 남양주, 동탄2신도시가 11·3대책의 핵심 규제인 ‘조정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조정 대상지역은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거나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나게 돼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 2월 분양 일정에 돌입했던 남양주 지역의 ‘평내호평역 오네뜨센트럴’은 전 타입 2순위 마감에 안도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금리 인상 조짐 등에 주택시장 전체가 냉각됨에 따라 조정 대상지역이 아닌 지역 또한 침체를 피할 수 없었다. 경기 오산 지역에 분양한 ‘오산시티자이 2차’는 전체 7개 타입 중 6개가 청약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건설업계 측은 “될 곳은 된다”는 입장이다. 올해 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 지역 중에서도 서울로의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서울 못지않은 이점을 가진 곳이 많기 때문에 비록 11·3대책으로 청약경쟁률은 떨어지겠지만 청약 미달 사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송3차 아이파크가 전 타입 1순위 마감이라는 성과를 거둔 이후 줄줄이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대기 중이다. GS건설은 10일부터 고덕국제신도시 최초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인 ‘고덕신도시 자연&자이’의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6층, 9개동, 총 755가구며,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50만원 선으로, 이는 지난 3일 오픈한 고덕국제신도시 민간분양 아파트(3.3㎡당 평균 분양가 1160만원)보다 10% 정도 낮은 가격이다. 동원개발도 이달 동탄2신도시 C6블록에 짓는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투시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4㎡ 278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47㎡ 150실이다. 오는 4월에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M2블록에서 ‘고양삼송 2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전용면적 59~84㎡ 312가구 분양에 나선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