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준비 막차 탄 한국당… 31일 후보 선출

예비경선 후 추가 후보 접수 ‘특례’
황교안 출마 가능성 염두 관측
홍준표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
자유한국당이 오는 31일 전당대회를 열어 19대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 발목이 잡혀 조기대선 준비를 못했던 한국당이 뒤늦게 대선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오늘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3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16일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7일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컷오프)으로 3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이들 후보와 전국 순회 ‘국민면접 토론회’를 연다. 한국당은 책임당원 50%, 일반국민 50%로 구성되는 본 경선 여론조사를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한국당은 이 과정에서 예비경선 이후에도 추가로 후보를 받을 수 있는 특례 규정을 두기로 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정 인사가 특례 규정에 따라 본경선에 합류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이달 29일까지 경선후보를 받을 수 있도록 열어둔 것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공정한 선거’와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한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지만 일단 당에선 먼저 가능성을 닫을 이유가 없다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당내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대법원 판결까지 일시적으로 풀고 대선 출마의 길을 터줬다. ‘황 권한대행-홍 지사’의 대결을 통해 당내 경선을 흥행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성완종 리스트’ 족쇄가 풀린 홍 지사는 곧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 측은 “징계가 풀렸으니 움직일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황 권한대행은 지난 11일 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최고위원은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