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상업 영화 출연? 홍상수 감독과 작업 귀중해"

 

배우 김민희가 상업적인 영화에 출연할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민희는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상업영화 출연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지금 저한테 주어진 작업에 굉장히 만족한다"며 "연기할 때 과정에만 몰두하고 그걸로 모든 게 채워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일은 너무 귀중하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앞서 김민희는 이 영화로 지난달 19일 막을 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따른 비난은 더 들끓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불륜설이 보도된 뒤 묵묵부답하다 이날 9개월 만에 국내 공식 석상에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희는 이 자리에서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겠다는 바람이 생겼다"며 "무엇보다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좋은 평이 쏟아질 때 정말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김민희와 홍 감독의 자전적 내용을 영화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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