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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을 앞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가면서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헌재 결정 불복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권한대행도 이를 의식한 듯 퇴임식 내내 법치주의 실현을 통한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보다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 껴안고 화합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 과정에서 중국고전 ‘한비자’의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의미의 ‘법지위도전고이장리(法之爲道前苦而長利)’라는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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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장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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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장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하상윤 기자 |
◆朴, 친박 결사대 거느리고… 사저 무대로 ‘불복 정치’ 개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폐족’ 위기에 처한 강경 친박(친박근혜)계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검찰수사에 대비하며 정치적 재개를 꾀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불복하는 박 전 대통령과 강경 친박계를 향해 “정치적 선동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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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의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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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민경욱 의원이 동료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결사대 성격의 ‘삼성동팀’을 짰다. 12일 밤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던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로 구성됐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총괄업무를 맡았다. 윤상현·조원진·이우현 의원이 정무를, 김진태 의원이 법률, 박대출 의원이 수행을 담당한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의원은 대언론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현행 법률상 포함되는 경호인력이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한다. 비선진료 의혹에 연루된 이영선 경호관도 포함됐다. 헬스트레이너 출신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한 것으로 목격됐다. 윤 행정관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은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당장은 보좌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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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장 앞에서 엄마부대 등 ‘친박’ 단체 회원들이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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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선고받고 12일 사저로 돌아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이 탄핵의 부당함을 알리는 집회를 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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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선고받고 12일 사저로 돌아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