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13 18:31:52
기사수정 2017-03-13 22:14:30
“공정한 대선 관리에 국정초점 맞춰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황 권한대행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국정업무로 공정한 대선 관리를 꼽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원활한 대선 준비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황 권한대행이 리더십을 발휘해 무엇을 바꾼다기보다는 잘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음 정권이 순조롭게 창출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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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공정한 대선 관리 차원에서 황 권한대행이 심판과 선수의 경계를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황 권한대행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이름이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대선 관리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정부의 정책 추진이 정치권에서 공정성 시비를 낳을 수 있고,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권한대행은 공정한 대선 관리와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자꾸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조만간 국무회의에서 대선 일정을 밝히는 동시에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