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14 18:40:09
기사수정 2017-03-14 22:11:49
국무부 “韓·美 공동 결정” 강조 / 내달 초 美·中 정상회담서 논의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는 한·미 양국의 공동 결정이므로 차기 한국 정부가 번복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는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드 배치는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한 동맹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선에서 최근 한국 정부에 있던 사람들과는 다른 후보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사드를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공격 위협을 받는 나라가 취하는 매우 합리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다른 고려 사항과는 관련이 없으며, 한국민이 직면하고 있는 매우 도발적인 위협에 대한 매우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초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회담의 목적은 북한과 최근의 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미 공군이 최신형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을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은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불 위에 기름을 부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차 비판했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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