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함익병 공동 선대위장 임명 보류…尹 “2014년 발언, 국민 납득할 설명 있어야”

함 원장 2014년 월간조선 인터뷰서 “여자는 국방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 행사해야”, “독재가 왜 잘못된 건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18세 이상이더라도) 세금 내기 전에 투표권 가지면 안 된다” 등 발언
뉴시스

 

국민의힘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의사 함익병(사진)씨의 임명을 보류했다.

 

이양수 수석 대변인은 이날 5일 오후 언론 공지에서 “오늘 발표한 함 공동 선대위원장 내정에 대해 본인의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국민의 납득이 있기까지 의결이 보류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씨에 대해 “아직 확정해서 임명한 건 아니다”라며 “2014년 발언에 대해 챙겨보지 못했는데, 본인 경위 등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있으면 그때…”라고 말했다.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의 원장인 함씨는 2014년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왜 잘못된 건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18세 이상이더라도) 세금을 내기 전에 투표권을 가지면 안 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수석 대변인은 앞서 이날 함씨를 공동 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비정치인이고 상당히 인지도 높은 분”이라며 “가치관이 건전한 분이고, 방송에서 서민의 이야기를 대변 많이 했던 분”이라고 영입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정 소식에 함씨를 “‘좋은 독재’라는 환상에 빠진 망상가”라고 비판하면서 윤 후보에 사과를 요구했다.

 

조승래 수석 대변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정치를 잘했다’고 했던 윤 후보의 정치관에 꼭 어울리는 독재 찬양가를 영입했다”며 “이런 분을 공동 선대위원장에 앉히고 20∼30대 여성 유권자에게는 미래를 약속하는 윤 후보의 이중성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래 꿈이 정치인이었다’라던 함씨의 소원은 이뤄졌지만, 졸지에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한 국민은 참담하다”며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해 독재 찬양가를 영입한 것인지 분명하게 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현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손에 ‘왕(王)’자를 쓰고 다녔던 윤 후보는 여성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함씨의 전근대적인 주장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라며 “윤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군사독재 시대도 부족해 봉건시대로의 회귀여서는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반창고’ 선대위도 모자라 과거로 역주행하는 윤석열 선대위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윤 후보는 함씨의 영입을 즉각 사퇴시키고 2030 여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함 원장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직속의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추천됐다 이 같은 발언 탓에 철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