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15일 "오늘까지 가부간 결론을 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훙준표 경남지사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대선후보가 없다는 생각아래 김황식 전 전 국무총리에게 출마의사를 타진하고 나섰다.
당 관계자는 "당내 경선이 본격화한 마당에 언제까지 황 권한대행의 결정을 기다릴 수는 없다"며 "빨리 입장을 밝혀달라고 해놓고 현재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있다"며 "김 전 총리의 의중을 타진하기 위한 접촉이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감사원장과 총리를 지냈고 호남 출신이어서 정파와 지역주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6·4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한 이후 정치활동을 접었지만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공천관리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 비상대책위원장 등 고비 때마다 구원투수로 거론돼 왔다.
김 전 총리는 "아직 말이 없는데 내가 앞서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요청이 있으면 가부간 결정할 일이다"고 말을 아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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