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花려한 꽃길만 걷게 해줄게

꽃말 ‘영원한 사랑’ 산수유 /구례 마을 곳곳 물들여 /진해선 36만여그루 벚꽃 /내달 군항제 손님맞이 채비 /제주는 노란 유채꽃 물결 /12㎞ 녹산로 ‘명소 중 명소’
진해 군항제 여좌천
오는 20일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고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드는 춘분(春分)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야외 활동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봄이 완연해지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너나 할 것 없이 대지에 피어나는 봄을 만끽하러 떠나기 시작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나들이를 꿈꾸는 ‘춘심(春心)’이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봄꽃여행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수도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전국대표 봄꽃 여행지를 소개한다. 인터파크투어는 여행전문가가 추천하는 국내 대표 봄꽃 명소들을 한데 모은 ‘봄꽃 숙박여행 베스트5’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영원한 사랑’ 구례 산수유꽃
구례 산수유

지리산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 전남 구례는 산수유꽃이 마을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노란 산수유꽃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을 뜻한다. 산수유꽃으로 만든 차, 술, 음식 등을 맛볼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노란 꽃길을 거닐며 봄의 정취를 느껴보자.

◆벚꽃의 대향연, 진해 군항제
진해 군항제 경화역

전국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오는 4월 1일부터 10일간 열린다. 매년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대표적인 축제다. 진해 군항제를 단순히 벚꽃 축제로 알고 있지만, 진해 군항제는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는 행사에서 비롯됐다. 본래의 취지를 살린 행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벚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발전했다. 매년 봄이면 36만그루의 벚꽃이 장관을 이뤄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다른 벚꽃 명소로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이 되면 서울 사람들이 다 모인다고 할 만큼 많은 인파로 붐빈다. 올해는 4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며, 왕벚나무뿐 아니라 13종의 봄꽃이 만개해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다. 윤중로의 인파가 부담된다면, 여의도 63빌딩 앞 벚꽃길을 추천한다. 여의도 벚꽃축제기간 중인 4월8일에는 뮤지션의 공연이 어우러진 ‘Lifeplus 벚꽃피크닉페스티벌 2017’이 펼쳐진다. 벚꽃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소품 가게와 버거, 핫도그, 치킨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등도 있어 봄소풍을 즐기기 제격이다.

◆제주의 봄 유채꽃 축제
제주도 유채꽃

제주는 유채꽃으로 노랗게 뒤덮이고 있다. 유채꽃은 3월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쯤이면 만개한다. 유채꽃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섭지코지와 녹산로, 서남쪽 산방산이 유명하다. 오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 녹산로가 위치한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제주유채꽃축제가 펼쳐진다. 녹산로는 노란 유채꽃이 만개한 모습이 아름다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약 12㎞에 이르는 녹산로는 해마다 봄이 되면 유채꽃이 가로수처럼 터널을 이룬다. 또 섭지코지는 들판을 가득 메운 유채꽃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보이는 명소다.

◆산상의 화원, 황매산 철쭉
황매산 철쭉

봄의 마지막을 장식할 대표 봄꽃 축제는 5월경 경남 합천 황매산 자락에서 열리는 철쭉제다. 황매산은 소백산, 지리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명산이다. 빼어난 산세에 넓은 대지를 진분홍빛으로 물들인 철쭉이 끝없이 펼쳐져 ‘산상화원’으로 불린다. 올해 축제는 4월30일부터 5월14일까지 열리며 탐방로 걷기와 보물찾기, 산상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 경기 군포, 전북 남원 지리산, 충북 단양 소백산 등지에서도 봄 나들이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철쭉제가 열린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