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15 18:59:23
기사수정 2017-03-15 21:23:53
미군 ‘목베기 공격’ 번역한 것… ‘김정은 제거 작전’으로 변경 / “북한군 알기 쉽게 대체” 주장도
군 당국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전쟁지휘부를 제거한다는 의미의 참수(斬首)작전이라는 용어에 대해 “군에서 쓰이는 공식용어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제거작전과 군 특수작전능력 강화가 사실상 참수작전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참수작전은 미군의 ‘Decapitation strike(목 베기 공격)’를 번역한 것이다. 적국이 핵무기를 발사하려는 징후가 보이면 사용 승인권자를 제거해 핵무기 사용을 저지하는 개념이지만, 냉전 이후 특수전부대를 투입해 적국 수뇌부를 제거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국내에서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쟁 수행 과정에 대한 연구가 힘을 얻던 2000년대 말부터 참수작전이 소개됐다. 2015년 8월에는 조상호 국방부 군구조개혁추진관이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안보학술 세미나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보다 우위에 있는 비대칭 전략 개념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심리전, 참수작전, 정보 우위, 정밀타격 능력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수작전이라는 용어를 놓고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작전개념에 참수작전이라는 용어는 없다”고 해명했다.
군 내부에선 참수의 뜻을 북측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북한군이 알기 쉽도록 하고자 제거라는 단어로 대체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15일 “작전계획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참수작전을 공식 거론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행보는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과 매우 유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군 당국은 대량응징보복(KMPR) 개념을 발표하고 특수전 전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사시 정예 특수전부대와 정밀유도무기를 동원해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한다는 KMPR는 표현만 다를 뿐 미군의 참수작전과 의미가 같다는 평가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