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15 18:47:38
기사수정 2017-03-17 11:46:08
보수·진보 학자 동시 합류 / 김광두 원장 ‘새대위’ 위원장 맡겨… 부위원장에 김상조·김호기 / SNS 본부장엔 윤영찬 내정 / ‘金 대우조선 특혜’ 비판 제기… 김종인 “줄푸세나 하던 사람”
‘재조산하(再造山河·무너진 나라를 바로 일으켜 세우겠다)’를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이하 새대위)’를 신설했다. 그리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재벌개혁 ‘전도사’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과 중도성향 사회학자 김호기 연세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더문캠’에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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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영입인사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문 후보는 15일 여의도 민주당사 기자회견에서 “세 분을 함께 영입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넘어 원칙 있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의 경제교사’로 활약했던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경제분야 공약 설계를 진두지휘했다. 김 위원장의 더문캠 합류로 문 후보 진영은 스펙트럼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35%박스권’에 갇혀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외연 확대가 필수인 상황이다. 또 더문캠은 자칫 일어날 수 있는 ‘우클릭’ 시비는 김상조·김호기 부위원장 동시 영입으로 균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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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영입인사 발표 기자회견을 미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호기 연세대 교수, 문 전 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남정탁 기자 |
하지만 당장 안희정캠프에서 활동 중인 박영선 의원은 “대연정을 비판하면서 박근혜 경제교사를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모셔온 것은 일관된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2013~2014년 대우조선해양이 제공한 의전용 차를 이용해 10여 차례 공항과 골프장 등을 오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두고두고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은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며, 양 극단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함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안희정 후보의) 연정은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최근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우리당을 떠난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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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영입인사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그 사람(김광두 위원장)은 원래 경제민주화에 별로 찬동도 안 했던 사람”이라며 “원래 (박근혜 전 대통령 공약)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 질서를 세운다)”하던 사람인데 그런 것(경제민주화)에 찬동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날 공석이었던 캠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본부장으로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을 내정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윤 부사장은 노무현정부 초기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을 맡았던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의 동생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