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안철수·이재명 "우리는 자수성가… '상속정치'와 달라"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서로 응원을 주고 받은 데 이어 다시 호감을 표현했다. 이번에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 공통점으로 뭉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및 재도전 기업들과 대선주자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사회를 본 유종일 KDI 교수.
뉴시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16일 재도전 기업인들과의 정책간담회를 함께 했다. 한 번 실패하고, 재도전하는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였다. 이날 ‘빽’이 아니라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등을 골자로 한 경제개혁 공약을 발표한 안 후보가 먼저 “오늘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자수성가한 분들이 모인 자리”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유산’으로 받아 정치를 하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안희정 후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으로 ‘상속 정치’를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안 후보 본인과 이 후보는 ‘정치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이 후보 역시 안 후보의 말을 듣고 이에 수긍했다. 이 후보는 “물려받은 유산을 갖고 하는게 아니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정치적으로도 누구의 적자 이런 것들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정말 맞는 말씀이다”고 화답했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달 각각 방송 프로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화이팅’을 외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탄핵 이후, 국정 전망과 사회통합의 과제’ 전문가광장 토론회에서도 실패한 뒤 기업가가 재도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공정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치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더이상 상속정치보다 노력과 실력으로 정치적 성과를 만든 사람이 인정받는, 자수성가한 정치가 더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정상적인 정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